망했는가? 미안하다.
오바마 정부는 무려 800억 달러를 들여서 커먼 코어( Common Core State Standards Initiative ) 라는 새로운 공통 커리큘럼을 제공하였다.
미국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아시아나 유럽의 학생들과 비교해 턱없이 뒤떨어지는 것을 인식하고 그에 대한 해결책의 방안으로 마련한 계획이라고 할 수 있었다. 미국 학생들의 다른 국가 학생들에 버금가는 학업 성취도를 갖추도록 하기 위한 국가적 교육개혁이라고 할 수 있었다. 빌 게이츠를 비롯한 많은 유명인과 대기업에서도 매우 대단한 지지를 보여서 많은 사람에게 큰 기대를 하게 만들었다. 새로운 교육과정의 모델을 찾던 중 아시아권 학생들보다 학습시간은 짧지만 학업성취도는 비슷하게 이뤄내는 핀란드식 교육방식이 훨씬 효과적이며 또한 미국 학생들이 감당할 만한 변화의 정도라고는 판단하에 핀란드의 교육 방식을 벤치마크하게 되었다. 타이거맘의 책 열풍과 그 뜨거운 논란에서도 우리가 봤듯이 학생들은 물론이고 부모들 까지도 그런 강압적이고 살인적인 아시아권 학습 방식에는 거부감을 느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었다.
예상된 부작용들이 점점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미국 공교육제도의 우월성이라 생각하고 있는 즉 “Gifted &Talented” 한 학생들을 양성하는 부분이 전체 학생 수준 향상이라는 미명하에 축소되고 망가졌다. 또한 커먼코어 수학 같은 경우에는 문제의 풀이과정을 쓰고 단답형이 아닌 문장으로 답을 쓰는 것을 강조하다보니 너무도 당연한 것을 “쓸데없이” 풀어서 설명해야 하는 어이없는 상황으로 학생들에게 혼란만을 주고 있다. 영어 시간에는 학생들이 읽어야 할 리딩 리스트의 대부분은 고전 문학의 비중이 줄어들고, 사회나 과학등의 정보를 주는 넌픽션 텍스트를 읽게 되어 있다. 사회나 과학 분야의 글은 배경지식이 부족한 영어 선생님이 지도하는데 한계를 보이고 학교에서 당연히 읽어야하는 고전문학들은 학생이 알아서 찾아 읽어야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또한 컴퓨터를 통한 커먼 코어 테스트 준비를 위하여 너무나 많은 수업 시간이 희생되고 있다. 물론 평균 학업성취도는 떨어졌다. 많은 스테이트들에서 속속 커먼 코아를 포기하거나, 땜질식 수정을 바쁘다. 800억 달러는 기존 양질의 하드커버 교과서를 새로운 앏은 교과서로 교체하는 것과 선생님들의 트레이닝에서 소비되고, 정작 우리 학생들은 실험대상으로 아무 혜택을 못 받은 것이다. 학생지도 경험이 없는 기획자와 획일적 교과과정을 강조한 포퓰리즘의 결과는 “fewer, higher, deeper” 라는 슬로건으로 시작한 커먼코아는 우리 학생들을 더 적게 공부하게하고, 높은 학업포기율로 우리 학생들을 더 깊은 실패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었다.